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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는 사람이 아닌가요?

김성률 | 2011.06.24 14:33 | 조회 3659

지난 3일 이주노동자가
소각장에서 작업을 하다
분쇄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이주민 노동인권센터는
오늘(22) 노동부 청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기업이 안전 조치와 교육 의무를
지키지 않고도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며,
사업장 인허가를 취소할 것을
노동부에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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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비교적 자세하게 알고있는 지인으로서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을 촉구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분쇄기에 두 다리가 잘리고 병원에서 숨진 노동자는 중국교포였습니다.

분쇄기에 끼인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기계를 조작하는 인부가 확인도 하지 않고 기계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가족을 떠나 고국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보려는 희망으로 살아왔는데, 반드시 확인하여 조작해야하는 위험한 기계를 부주의하게 작동시키는 바람에 한 생명이 어이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더 어이없는 일은 그 후의 상황입니다.

기계를 작동시킨 사람은 자신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한 생명을 앗아갔음에도 아직까지 몸을 숨긴 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였지만 경찰에서는 사고 확인 중이라며 아직도 신병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업장의 사장이라는 사람은 부하직원을 시켜, 일용직 노동자 사고는 일용직 노동자를 공급하는 업체가 책임진다며 그 책임을 노동자 공급업체에 떠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사장을 만나 하소연을 하려고 하자 그 사장 밑에서 일하는 실장이라는 사람은 "우리 사장은 당신들을 만날 만큼 한가한 사람인줄 아느냐?"라는 말을 하더랍니다. 아버지를 잃고 남편을 잃고 동생을 잃은 유가족에게 할 소리입니까? 그 회사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그럼 대체 누구를 찾아가서 사고경위를 듣고 책임을 묻는다는 말인가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미국교포나 일본교포에게는 잘 대해주면서 중국교포는 무시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경제력을 따져서 같은 교포들을 차별하는 걸까요? 더군다나 중국교포들 중에는 일제시대 때 일제의 탄압을 이기지 못해 또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만주 등지로 떠난 동포들이었습니다. 그후 세월이 흘러 경제력은 우리가 나아졌지만 우리는 그분들의 지난 세월 노고에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걸 떠나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 위험한 사업장에서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 유가족들은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경찰은 이 사고의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그 전에 사업주와 사고를 잃으킨 자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부는 성심껏 이 사고에 대하여 진위를 파악하고 힘없는 노동자가 권리와 인권을 유린당하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시민단체 언론에서 관심을 보이고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지인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울러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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