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꾸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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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N 떠나볼까

인천전통시장체험

일상을바꾸는라디오 | 2020.07.21 13:06 | 조회 1324

1. 오늘은 어떤 곳을 소개해 주시나요?

 

어릴 적, 어머님 잘 도와드리셨나요? (자유대답) 시장도 따라다니면서 장도 같이 보고, 시장 바구니도 들어드리고 하셨나요? (자유대답). 저도, 안 믿어지시겠지만, 어렸을 적엔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가서, 아들이랍시고 무거운 것도 들어드리고 했답니다. 특히 계란은 항상 제 몫이었는데요. 겁이 많고 조심성이 있다는 이유로, 깨지기 쉬운 계란 한판은, 항상 형 대신 제가 들었습니다. 어느 날 옆으로 들다가 우루루 깨뜨린 적이 있는데요. 적당히 혼났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그리고 온라인 배송 마켓으로 인해,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변함없이, 덤과 에누리, 따뜻한 정으로 대표되는 전통시장은 우리의 추억 속 그대로, 우리 곁에 묵묵히 남아있답니다. 아직도 전통시장을 찾으시는 어머님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의 주제는 인천의 전통시장입니다.

 

2. 그럼 처음 소개해 주실 시장은요?

 

신포 국제시장은 무려 100여 년 전인 19세기 말, 인천항 인근 신포동에 있던, 생선 가게와 채소 가게들이 시초가 되어 생겨난,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인데요. 현재는 3,300규모에, 160여 개의 가게가 입점해 있는, 인천의 대표 전통시장이랍니다. 신포시장에는 방앗간, 수예점, 양화점, 잡화점, 과일가게 등, 다양한 점포 외에도, ‘국제시장이라는 이름 그대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가게도 많아서, 이국적인 풍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제가 예전에 방송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쫄면과 닭강정, 오색만두 등, 새로운 먹거리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한데요. 특히 신포동 닭강정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음식이 되었답니다. 바삭하게 튀겨낸 닭에 청량고추와 매콤달콤한 양념을 뿌린 닭강정은, 코 끝을 자극하는 인기메뉴로,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데요. 현재도 줄서서 포장해 갈 정도로, 그 맛과 인기가 매우 높답니다. 1971년 문을 연, 이름만 대도 알만한 그 만두집도 유명한데요. 이 곳에서 파는 쫄면과 만두의 명성은 전국으로 퍼져, 전국 구석구석에 체인점을 개설할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답니다. 이 외에도, 형형색색 오색만두, 공갈빵, 낙지호롱이, 수제 어묵, 팥죽 등, 시장을 걷는 동안 눈과 코를 자극하는 음식들이 가득한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많아, 어눌한 한국어로 쫌 깎아주세요~’ 하는 말도 자주 들을 수 있답니다.

 

3. 인천의 또 다른 시장도 소개해 주시죠?

 

강화풍물시장은, 제가 강화도에 갈때마다 들리는 곳인데요. 갈 때마다 신바람 나고 흥에 겨웠던 그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면, 현대화되어 깔끔해진 모습의 풍물시장 입구가 보이는데요. 여기서부터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국악소리가 어우러져, 묘하게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하는, 그야말로 풍물시장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구요. 강화풍물시장은 1993년 동낙천 복개 터에 자리 잡은 후, 정비작업을 거쳐, 2007년 현대식 시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4. 볼거리도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시장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한데요. 특히 화문석 코너에는, 고려시대부터 중국 수출품으로 명성을 날렸던 꽃돗자리 외에도, 전통분위기 물씬 풍기는 다양한 수공예품이 가득하구요. 바다를 안고 있는 강화의 특성 때문에, 말린 생선과 명란젓, 조개젓, 창난젓, 갈치속젓 등 다양한 젓갈도, 보다 싸게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저는 돌게장과 속노랑고구마를 샀는데요. 돌게장만 샀을 뿐인데, 조그만 병을 하나 더 꺼내시더니, 오늘 담근 씨앗젓갈이라면서, 날치알과 견과류를 버무린, 양념젓갈을 한 통 더 주시더라구요.

 

5. 이곳에서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고요?

강화풍물시장 속 5일장

건물 내 상설 전통시장과 더불어서, 건물 밖에서는 5일 간격으로 장이 들어서는데요. 상인과 지역 농민, 어민 등, 어르신들이 펼쳐놓은 좌판에는, 뒷산에서 캐온 나물, 고추 등 농작물과 수수 빗자루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만물 장터가 된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활력과 인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인데요. 강화도에 가신다면 꼭 들러보시시길 정말 강추드립니다~

 

6. 인천하면 바다를 빼 놓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어시장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천 종합어시장은 1880년대 말, 인천에 살던 일본인들의 생선 소비량이 늘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수산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개화기 인천의 역사와 함께, 현대까지 성장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어시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전국에서 당일 직송되는 수산물을, 수도권으로 유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서해 연안에서 어민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어서,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랍니다. 당일 잡은 꽃게, 새우, 조개, 광어, 우럭 등, 400여 종의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서해안에서 잡히는 대부분의 어종이, 이 곳 인천 종합어시장으로 모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7. 점포수도 굉장히 많겠습니다?

 

시장 내에 500여 개의 점포들이 선어부, 활어부, 건어부, 젓갈부, 패류부 등으로 체계적으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선어부와 활어부에서는, 싱싱한 활어와 자연산 선어회를 즉석에서 떠서 포장이 가능하며, 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답니다. 특히 젓갈부에서 파는 새우젓은, 어시장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굴에서, 1년 간 숙성시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요. 시장 상인들의, 정성과 힘이 모여져서 그런 지, 명품 젓갈로 인기가 높답니다. 작년 겨울 전국 지방언론지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인천관광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어시장에서 구매한, 싱싱한 해물로 요리한 해물탕집에 모시고 갔더니, 돌아가는 기차시간을 잊으실 정도로,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요즘 어시장 인근 식당의 최고 인기메뉴는, 민어와 병어라는데요, 보들보들하고 쫄깃한 살이 통통하게 요 녀석들은, 시장에서 장만 보고 돌아갈 수는 없게 만든 답니다.

8. 인천의 정말 다양한 시장이 있는데요~빨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시장은, 사는 사람은 깎는 재미, 파는 사람은 얹어주는 재미가 있어, 사람 사는 재미가 물씬 풍기는 곳인 것 같습니다. 물건 자체도 신선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도 전해지는 곳이기 때문에, 꼭 보존해야할 우리의 문화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번 주말 인천의 전통시장을 찾아 드라이브 가시는 건 어떨까요.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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