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 방송 시대를 맞아,
변하지 않는 전통의 결을 지켜온
우리 지역 장인들의 예술혼을
UHD 영상으로 엮어 봤습니다.
사흘간 이 시간을 통해 방송되는데
오늘은 첫 시간으로 양태현 궁시장의
'정직한 화살' 편입니다.
◀VCR▶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게 만들면 그 화살 자체가 정직한 거야."
궁시장 양태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6호
"저는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 양태현입니다."
"이게 큰 손만 84번이 가는 거야.
이 화살 하나가."
"작은 손까지 하면 수백 번이 가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선 시대 때부터 이게 쭉 내려오던 건데
만드는 방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대나무 신우대는 천연재료로써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왜 그러냐면 겉은 단단하고, 속은 아주 물러요.
골고루 구워야 속에 진이 완전히,
습기가 완전히 제거되어야 하는 거예요."
"대나무, 싸리, 소 심줄, 민어 부레풀,
꿩 날개..."
"그렇게 들어가야만 화살이지.
그게 안 들어가고 다른 걸 거기다
덧붙였다 하면 그건 화살이 아니죠."
"우리 집에서 나가는 화살은
저 소리가 나지 않으면 내보내질 않아요.
오래 하다 보면 그 소리가 감이 와요.
몸에 터득이 되는 거예요."
"아들한테 내가 가르치는 이유는
이걸 하면 네 시간이 없다.
지가 괜찮다는데 뭘."
[ 양창언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 16호 이수자]
"언젠간 나도 저걸 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명품을 만드는 일이다."
"정확하니 내가 쏘고자 하는 목표대로
정직하지 않으면 그렇게 안 나와요.
화살은 거짓말은 안 해요.
정직하게 만들면 그 화살 자체가 정직한 거야."
(취재/구성 김대웅 촬영/편집 김병수, 이현기
CG 남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