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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고 짜깁고" 보고서 쓰면 그만?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6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0-01-20, 조회 :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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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심사 깜깜이 충북 의장협의회 해외 연수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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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전 심사도 받지 않고
예산도 '깜깜이'인 충북 의장협의회
해외 연수의 문제점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연수를 갔다 와서 쓴
보고서는 어땠을까요?

보고서 역시 일반 의원들과 달리
작성할 의무가 없어 찾기도 쉽지 않은데,
그 내용도 엉망이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가
동유럽을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당시 외유성 논란을 뒤로 한 채
갔다 온 결과는 어떨까.

18장의 연수 보고서 가운데
국가 설명에만 꼭 절반을 썼고,

'의원실 이름표를
반영구로 제작하자'거나
'쓰레기통을 높이 달아
눈에 잘 띄게 하자'는 등의 내용이
연수 성과로 채워졌습니다.


[ 윤은진/충주시 연수동 ]
"중·고등 학생들 여행 가서 체험학습 보고서 쓴 느낌이었는데요.
이렇게 여행을 갈 정도로 보고서 내용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2018년, 의장협의회가
일본 방문 뒤 작성한 보고서는 더 심각합니다.

검색 한 번으로 알 수 있는
국가와 도시 소개가
인터넷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고,

의회 사무국 직원과의 질의 응답은
의원 보수와 발언대 위치, 공무원 정년 등
핵심을 비껴간 질문으로 채워졌습니다.

연수 성과에서는
3년 전 동유럽 보고서를 꼭 베낀 문구가
곳곳에서 발견되기까지 합니다.
위치도 문화권도 다르지만
유럽에서 일본으로 지명만 바꾼 겁니다./


[ 김기현/충주시 동량면 ]
"왜 갔다 왔는지 의문점만 들고,
보면 생각 없이 그냥 갔다 온 것 같습니다."

의장협의회 연수 보고서는
작성과 공개 의무도 없는 상황.

실제 일정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첨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연수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
통계와 법령 등 근거를 명시하도록 한
보고서 개선안도 적용받지 않습니다.


[ 최진아/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자치국장 ]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하기 때문에
상임위원회 연수와 똑같은 무게로 사전심사도 해야 하고,
결과에 대한 보고도 당연히 주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잇따른 해외 연수 논란으로
지난해 자정 결의문을 발표한
전국 시·군의장 협의회.

정작 의장단은 쏙 빠지면서
낯부끄러운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 김병수 CG: 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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