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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잔뜩 뽑았는데.. "일자리가 없어요"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8  취재기자 : 김대웅, 방송일 : 2023-05-29, 조회 :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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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사업 충청북도 농민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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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남는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농촌으로 보내는 도시농부 사업을 김영환 충북지사가 직접 구상해 충청북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가들이 호응이 부족해, 힘들게 교육까지 시켜놓은 도시농부들이 정작 일을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애호박 농가입니다. 

 도시농부들이 애호박을 포장하면, 농장 주인이 수확합니다. 

 김영환 지사가 직접 구상해 올해 처음 도입한 도시농부 사업입니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농장에서 하루 4시간을 일하면 6만 원을 받습니다. 

 40%를 지자체가 내주고, 나머지 60%만 농가가 냅니다.

 이 농가는 도시농부 사업이 일손에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INT▶ 박노진/애호박 농가
"(외부 용역보다) 지금 도시 농부 하시는 분들이 경제적으로도 더 저희한테도 더 덜 부담이 되고 그리고 이제 계속 오시는 분들이 오시니까 일하시는 것도 숙달이 돼서"

 하지만 이 사업에 불만을 가진 농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게 농사인데, 오히려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SYN▶ 농민
"농작물이라는 거는 한번 이렇게 잘못 관리를 한다든가 또 우리가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이 농사를 망칠 수가 있다고 한 해 농사를. 그러다 보니까 그거(도시농부)를 꺼려하는 게 많은 거지."

 4시간에 6만 원인 임금도 전문 인력보다 많은 편이어서, 농촌에 인건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INT▶ 이용희/과수 농민
"저희가 하루 종일 하시는 분도 11만 원이거든요. (도시농부는) 8시간 일하고 12만 원 받아 가는 거하고 똑같은 거잖아요. 임금을 부추기는 꼴밖에 더 되겠느냐"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시 농부들도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교육까지 받고 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불러주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도시 농부를 3천 명 넘게 뽑아 16시간씩 교육을 했는데, 한 번이라도 일을 나간 사람은 천 명 남짓입니다.

◀SYN▶ 도시농부
"수요 파악을 잘못해가지고 도시농부는 많이 뽑아놓은 거잖아요. 여기서 연락이 와야 저희는 겨우 한 건 하는 거고, 바라만 보는 거 아니에요. 천수답처럼"

 충청북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T▶ 이수현/충청북도 농업정책과장
"도시 농부가 어느 정도 작업이 쌓이면서 숙련도가 쌓이면서 그분들에 대한 신뢰도가 늘어나면서 도시농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직접 도시농부가 되어 일손 지원에 나서고, 관련 부서에서 수시로 숫자를 보고 받을 정도로 이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시종 전 지사도 지난 2016년 도시 인력을 농촌에 지원하는 생산적 일자리 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지만,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자 1년 만에 일자리 봉사로 사업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