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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표 주차장 실험 직원들은 '속앓이'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8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22-08-08, 조회 :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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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공언한 대로닷새간의 '차 없는 충북도청'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도청을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며공무원들은 청사 내에 주차하지 못하게 한 건데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직원들은 지사의 바람과 달리 그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 없는 도청' 첫날, 셔틀버스를 타고 온 공무원들이 차례로 내립니다. 

 

출퇴근을 돕기 위해 충청북도가 임시로 추가 투입한 무료 운송 수단입니다. 

 

관용차를 이용하던 김영환 지사도 이 버스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SYN▶김영환/충북지사 

"공무원들의 합의가 이뤄질 수만 있다면 계속 이 차 없는도청을 유지해가면서 한편으로는 셔틀을 이용해서 주차할 수있는 인원을 줄이고. 꼭 일주일(시범 운영) 내에 끝내는 것이아니라 이것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저는 갖고 있지만."

 

그런데 지사의 바람과 달리 출근용 셔틀버스 7대를 타고 온 직원 수는 다 합해도 23명에 불과했습니다. 

 

외부 주차장을 지원받는 470명을 제외하더라도도청 직원이 약 1천200명 임을 감안하면 극히 일부입니다.

 

노선이 제한적이고 운행 시간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는데때문에 30분 넘게 걸어오거나 시내버스를 타느라 출근 시간이 배 이상 걸렸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가족 또는 동료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아예 자비를 들여 택시를 타고 출근한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차를 포기할 수 없어 청사 주변 골목에 차를 세운 직원도 일부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비워둔 주차장에서 하겠다던 점심 음악회 장소는 법 위반 소지가 있어 평소에도 열 수 있는 정원으로 바꼈습니다. 

 

이런 부분도 문제지만 직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업무용 출장입니다.

 

동물방역 등 특수 업무용 차량과 5인 이상일 때 쓸 수 있는 승합차를 제외하면 일반 직원들이 이용 가능한 관용차는 9대 뿐.모자랄 땐 자가용을 이용한 뒤 비용을 보전 받으면 됐지만 시범 운행 기간에는 대책이 없습니다. 

 

첫 날 오전에 이미 닷새 중 사흘은 예약이 꽉 차  급한 출장이 생길 경우 자택까지 가야할 수 있는 겁니다.

 

◀SYN▶충북도청 공무원

"2주 전에 전화해서 미리 선점을 하는 사람도 있고.. 배차를못 받는 거죠. 차량이 없으니까. 그래서 급하게 나가야 되는상황에서도 관용 차량을 못 쓰고 주변에 대놓은 자차를 타고간다든지 택시 타고 같다든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상황인 거 같아요.\"

 

이런 불편과 우려 때문에'대책 없는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해온 공무원 노조는 "하겠다는 통보만 있었고 제대로 의견 수렴을 한 적은 없다"며 "지금 도청에 필요한 건 주차타워지 문화, 예술 공간이 아니\"라며 강도를 높였습니다.

 

◀INT▶이범우/충청북도공무원노조위원장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에 앞서서 도청을 문화 공간이나 휴식 공간으로 제시한다는 자체가 너무 앞서가지 않았나.(미술 공간이나 휴식 공간은) 얼마든지 도청 청사가 아니라다른 공간에 만들 수 있지 않나."

 

비판의 중심에 선 김영환 지사는 \"직원들을 힘들게 한 건 아닌가 걱정된다"면서도 일방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취임 초기부터 전 직원에게 공론화했고 노조와도 각종 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했다"며 반박했습니다.  

 

또 "직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이 문제는 도민 여론을 직접 들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여 여론조사를 통해 추가 시행을 관철시킬 가능성까지 동시에 내비쳤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