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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폐가 우후죽순'...머나먼 도심 재정비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33  취재기자 : 심충만, 방송일 : 2022-07-14, 조회 :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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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재개발 지구로 묶인 낡은 도심에 점점 폐가가 우후죽순 늘어갑니다. 주민과 조합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 때문에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건데요. 최근 긴 내홍을 정리하고 정상화를 선언했던 한 지역주택조합도 두 달 만에 분란에 휩싸였습니다. 도심 한 구역 재정비가 이렇게 멉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무심천변의 대표적 구도심 중 하나로, 2008년 재개발 정비구역에 지정됐던 사직2구역.

구불구불 비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대문 너머 잡초뿐인 빈 집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집 수리가 언제였을까, 당장 물어볼 이웃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언젠가는, 어차피 싹 다 밀어버릴 동네라며 낡은 집에서 한 해 두 해를 버티다 이곳을 떠났습니다.

◀SYN▶주민
"3층에 한 가구 살고 다 비었어요. 재개발한다고 말은 있고 집은 자꾸 헌 게 되니까 이사를 가는 거지. 우리도 이사 가요."

지정 10년 만에 재개발이 무산되자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해 불씨를 되살렸지만,

지금껏 땅 한 필지 못 샀는데, 조합원 540명이 낸 3백억 원은 남은 게 없습니다.

◀SYN▶ 조합원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진짜 서민이 집 하나 마련하려다가 이혼하기 직전까지 가고 이 정도거든요. 거기에 물린 돈이 있으니까."

한때 구속 등 사법처리에 들어간 전 조합장 등을 대신해 새 조합 집행부가 정상화를 선언한 게 지난 5월.

단 두 달 만에 또 다른 내홍이 불거졌습니다.

조합장 선거 때 금전을 대가로 출마를 양보했었다며, 현 조합장과 자신을 경찰에 셀프 신고하는 돌발 기자회견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SYN▶ 이정희 / 전 조합 영업본부장
 "저의 죄를 속죄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고자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으로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했습니다."

조합은 새로 꾸려진 조합에서 내몰린 특정 개인의 악의적 모함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INT▶ 김윤기 /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장
"이제 막 새롭게 출범해서 다시 어떻게든 조합을 살려보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업을 방해를 하고 있으니 조합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

이곳 사직2구역을 포함해 청주 무심천 서쪽에 이어 붙은 정비구역은 모두 8개 지구.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십수 년째 개발을 기다리며 남보다 빠른 폐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C심충만입니다.(영상취재 양태욱)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