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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의견수렴 짜맞추기 의혹.."공개는 못해"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31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23-04-27, 조회 :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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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개명반대 청주시 주민의견수렴 국가철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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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개명 반대 주민들이 청주시의 법정 의견 수렴 과정에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제 들여다보니 그럴 만한 정황도 있었는데, 청주시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는 지난해, 8일에 걸쳐 오송역 개명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를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해야 하는 개명을 위한 필수 절차입니다.

 내용을 들여다 보니 찬반이 51건씩 정확히 일치했는데, 제출 시점엔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대 의견은 매일 제출된 반면 찬성은 8일 중 3일 몰아서 제출됐고, 

 특히 마감 전날까지 반대의 절반도 안됐던 찬성 의견이 마지막 날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최종 1:1 균형을 이룬 겁니다.

 마지막 날 찬성 의견 35건 가운데 41%인 21건은 팩스나 이메일을 통해 6차례에 걸쳐 한 번에 많게는 6건씩 동시에 무더기로 들어왔습니다.
 
 다른 날 접수된 찬성 의견 11건도 특정 단체가 직접 제출한 한 봉투에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나서 의견서를 모았다는 얘기입니다.

 청주시는 찬반 비율 등 세부 내용은 빼고 접수된 반대의견에 반박을 달아 공단에 보냈습니다.  

◀INT▶정광용/오송역 개명 반대 주민 모임
"특정 기관이라든가 청주시가 직접, 주민 의견수렴이 굉장히 역명 개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개입한 게 아닌가라는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비단 이번뿐이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냅니다.   

◀INT▶김종현/오송역 개명 반대 주민 모임
"청주시의 이런 모습은 비단 오송역 개명 관련된 이번 사안뿐만이 아니고요. 대형마트 휴무일 변경과 같은 사안에서도 동일한 모습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고. 청주시가 반드시 고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주시는 우연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찬반 비율은 여론조사 결과로 제출할 계획이어서 '의견수렴'에선 찬반 비율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며 "동원이나 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시에 찾아와 직접 찬성 의견을 냈다는 단체가 어디인지, 팩스를 통해 한꺼번에 찬성 의견을 보낸 발신지가 어디인지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INT▶원미라/청주시청 광역교통팀장
("이런 부분이 확인할 필요가, 필요치 않다는 말씀인가요?") 

"저희가 당초부터 찬·반으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물은 건 아니었거든요. 말 그대로 지역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그런 절차였기 때문에.."

 의혹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지 않는 청주시의 태도가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오송역 개명의 1차 관문인 국가철도공단은 청주시장의 발언으로 재촉발된 개명 반대 움직임을 주시하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