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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바꿔요" 랩으로 변신한 교가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39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3-03-01, 조회 :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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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가 초등학교 충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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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가라고 하면 군가나 행진곡처럼 딱딱한 이미지 떠올리시는 분들 여전히 많으실 텐데요.

 요즘 교육 현장에선 친일 잔재가 있거나 낡은 교가를 랩이나 가요 느낌처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가 아파 보이는 날 (날!) 나도 아파 마음이 (마음이!) 온 학교가 온 마을이 텅 빈 듯 너를 찾아 헤매는 하루..."  

 활기찬 동요 속에 리드미컬한 랩이 섞여 있습니다.

 이 노래,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성의 한 초등학교 교가입니다. 

 원래는 행진곡풍에 무슨 산 정기를 받는다는 전형적인 옛 교가였는데,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안 맞는다고 해서 지난해 교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노랫말도 5학년 학생들이 직접 썼습니다.

◀전화INT▶ 고재희/음성 소이초 교사
"제일 인기가 많았고 1위로 뽑혔던 노랫말이 랩이 들어간 노랫말이었고, 꿈에서도 첫 소절이 막 들린다는 애들이 있을 정도로 많이 즐기고 있어요."

 미드템포의 감각적인 가요 식으로 변신한 곳도 있습니다.
 
◀SYN▶
"쓰러져서 쓰라렸던 오늘 하루는 하나 더 배운 거야"

 예술에 남다른 재주를 자랑하는 예술고 학생들이 옛 스타일의 교가를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INT▶장미/충북예고 교사 
"음악과, 무용과, 미술과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 서로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 우리 학교 노래에 담겼으면 좋겠다고..."

 일제 강점기부터 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한 진천 옥동초도 2년 전 교가를 바꿨습니다.

◀SYN▶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우리 함께"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김동진이 작곡해 60년 넘게 불린 교가를 1,400명 전교생이 새로 만들었습니다.

◀INT▶박효진/진천 옥동초 교사
"교육적인 책무라고 하죠. 바로잡고 또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르쳐주는 게 또 저희의 역할이니까..."

 충청북도교육문화원이 시대에 동떨어지거나 친일 교가를 바꾸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2년간 도내 20개 학교가 참여했습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작사하면, 작곡가를 섭외해 음원 제작도 해주고 홍보 영상 제작비 100만 원도 지원해줍니다. 

◀INT▶ 조기영/충청북도교육문화원 문화기획팀장
"멸공, 반공, 심지어는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가사들이 현재 있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변화해야 한다는 학교에서의 요구로..."
 
 충북교육청 전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도내 학교 480곳 가운데 교가, 교목, 공적비 등 일제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은 16곳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이병학, 천교화 
출처: 유튜브 '충북교육문화원*예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