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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자살예방 심리상담..절반이 피해자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1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3-05-16, 조회 :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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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극단적선택 보은 심리상담소 정신건강복지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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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사기로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가운데 보은의 한 아파트에는 아예 자살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소가 차려지기도 했습니다.

 보은군이 특별히 이 아파트만을 위해 정신건강복지기관에 요청한 거라고 하는데요.

 이 아파트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이 직원 안내에 따라 심리 문진표를 작성하고,

 60대 남성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 뒤 정신건강 상담사에게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해 상담소가 차려진 곳은 병원이나 보건소가 아닌 아파트 단지.

 보은군이 이 아파트만을 위해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요청했습니다.

 세대 절반 정도가 전월세 보증금 반환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한 주민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데 따른 겁니다.

◀INT▶ 이보경/보은군정신건강복지센터 의약보건팀장
"3~4명은 중증에 속하셔서 병원에 연계를 한다든지 아니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서 정신복지센터에 등록을 해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가 들어선 건 2018년 10월.

 준공 후 상당수의 미분양 세대는 신탁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는데,

 전월세 입주민들이 신탁사가 아닌 분양사와 계약을 하고 들어왔다 길게는 2년 넘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SYN▶ 피해자
"보증금을 돌려달라 그러니까 지금은 돈이 없다. 일주일 후에 주겠다. 이제 그때는 그렇게 얘기했었어요. 그러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 2년 반 정도 됐어요."

 전세를 포함해 대부분 월세 보증금 2천6백만 원을 떼였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건 물론, 집이 공매로 넘어가면서 언제 쫓겨날지 모릅니다.

◀INT▶ 박정실/피해자
"지금 저희 집이 공매로 넘어가 있다고 이제 들었는데, 누가 그 집을 계약을 해서 낙찰을 받으면 나가야 되는 상황까지 온다고 하더라고요."

 입주자 모임이 추산한 피해 세대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

 한편 입주자 47명은 경찰에 분양사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됐고, 60명 또한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김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