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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잇다]"강인한 생명력을 그리다"..50년의 고집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1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3-05-05, 조회 :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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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문화잇다 청주시립미술관 보리밭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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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아닌 '보리'만을 고집하며 50년 동안 '보리' 그림으로 국내외 명성을 떨친 작가가 있습니다.

 보리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에 매료돼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보리가 도대체 뭐길래, 작품과 작가를 이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채 여물지 않은 초록빛의 풋보리.

 바람을 맞아 흔들리는 모양새가 한지 위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한쪽으로 이삭이 쏠릴 만큼 강한 바람이지만 쉬이 꺾이지는 않습니다.

 황금빛 들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에 싹 틔워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보리의 강한 생명력을 느껴집니다.

 유년시절 보리밭 옆에서 보리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주목한 작가가 이렇게 보리만 그려온 게 반세기입니다.

◀INT▶ 박영대/화백
"밟으면 밟을수록 꿋꿋하게 일어나는 그 강인한 인고의 정신이 있고, 이것이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도 같은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해서"

 보리의 강인한 생명력은 추상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보리 같기도, 아니기도 하지만 먹과 거친 붓의 움직임으로 보리의 성질을 담아냈습니다.

 나아가 이삭 한 알에 집중하기도 하고, 태극무늬로, 또는 물고기 떼로 보이게 해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는 등 보리에 대한 작품 세계를 확장합니다.

 보리를 그리되, 보리밭 풍경에 국한하지 않고 끊임없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겁니다.

◀INT▶ 박영대/화백
"사실적인 보리를 좋아해요, 일반인들은. 그러나 회화적인 면에서는 보리가 워낙 작고. 한두  점을 그리기엔 (좋아도) 많이 그린다는 것은 너무 지루하고... 회화적이고 또 국제성이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려다 보니까."

 '보리'라는 소재를 고집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작품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를 넘어 일본과 영국 등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이제 여든에 이른 원로작가는 고향인 청주에서 50년 보리 세계를 총망라합니다.

◀INT▶ 이상봉/청주시립미술관장
"70년대의 보리 풍경을 기반으로 시작한 작품에서 추상화까지 선생님의 그런 변화된 과정들을 볼 수 있는 그런 전시입니다. 오셔서 보리 미학을 감상하는 그런 귀한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주시립미술관에 마련된 이번 기획전은 오는 7월 16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