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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송 거부'에 숨진 환자 또 있었다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8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4-04-03, 조회 : 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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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거부 건국대 충주병원 의대정원 건대충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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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33개월 아이가 상급병원으로 전원이 거부되는 과정에서 숨졌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충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이송을 거부 당한 70대 할머니가 인근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충주에서 한 70대 할머니가 전봇대에 깔려 다리가 골절됐습니다. 

동네 주민이 몰던 트랙터에 전봇대가 부딪쳐 쓰러지면서 할머니를 덮친 겁니다. 

출동한 119 구급대는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할머니를 이송하려고 했지만,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의사가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SYNC ▶ 119 구급대 관계자(음성변조) 
"구급차에서 병원 섭외를 하는데 건국대 충주병원은 마취과 의사 부재로 수용이 안 되고..." 

할머니는 결국 인근 개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뱃속에 피가 고이는 복강내출혈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급히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할머니는 끝내 숨졌습니다. 

여러 진료과목 협진이 이뤄지는 대학병원이었다면 미리 출혈을 발견할 수도 있었겠지만, 정작 대학병원에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작은 개인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겁니다. 

특히 건국대 충주병원은 최근 의사 집단행동과 상관없이 정상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막상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SYNC ▶ 전병왕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지난달 15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는 이번 집단행동과 상관없이 전체 의료진이 정상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주셨습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제는 의료진 부족, 건국대 충주병원은 현재 22개 진료과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곳이 의사가 1명뿐이고 신경과는 의사가 아예 없습니다. 

사고 당일에도 마취과 당직 의사는 배정조차 안 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SYNC ▶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의료센터 관계자(음성변조) 
"(이송 거부는) 하루에도 2~3건씩 있는 상황인 거고, 의사가 입원을 못 시킨다든가 아니면 인력적인 문제라든가 그런 여건들 때문에 전원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대학과 병원 모두 서울 위주로 운영돼 무늬만 지역 의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국대 충주병원. 

이번 의대 증원 과정에서 건국대는 기존 40명보다 2.5배 늘어난 100명을 배정받았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