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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마지막 기회' 매미나방과의 전쟁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93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20-06-16, 조회 :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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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송충이와 닮은 매미나방 유충이
올해 크게 늘면서
녹색 숲이 갈색으로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독나방의 일종이라 일단 성충이 되면
발진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번데기 상태인 지금이 대발생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합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END▶

◀VCR▶
손가락 두세 마디 길이의 애벌레들이
나무 위를 기어 다닙니다.

독나방의 일종인 매미나방 유충입니다.

나뭇잎을 갉아 먹는 돌발 해충인데,
올해는 충주와 청주 등 8개 지역에 발생해
충북에서만 726ha의 산림이 피해를 봤습니다.

털에 독이 있는 애벌레들이
툭툭 떨어지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도 생겼습니다.

◀SYN▶이승호/충주시 산척면
"반판을 입고 와가지고 산에 올라갔는데
매미나방 유충이 많다 보니까 피부가 약한
여자분들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가지고
두드러기처럼 살이 부풀고."

벌써 두 달째.

방제 작업으로 개체수가 줄었나 했더니
엄청난 수의 번데기들이
나무껍질을 파고들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유충이 번데기가 돼
곧 나방으로 변하게 되는데,
일일이 손으로 떼 불에 태워야
간신히 없앨 수 있습니다.

◀SYN▶최수복/충주시 매미나방 방제단
"깊숙이 숨어있어 가지고 하기가 엄청 어렵죠.
눈에 보이는 것을 잡는 게 아니라 속에까지 다
뒤져서 해야 되니까 더 어렵죠. (한 그루에)
2인 1조로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마저도 사람 키가 닿지 않는 곳은
속수무책입니다.

(S/U)이 번데기가 2주 정도만 지나면
매미나방 성충이 돼 다시 알을 낳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미 산에는 나방과 알집들이 곳곳에
목격되는 상황.

일단 나방이 되면 산에만 머물지 않아
지난해 단양군 사례처럼,
재난 영화 수준의 나방 떼가 도심으로
몰려들 수 있습니다.

독나방 중엔 약한 편이지만,
몸에 닿으면 발진과 피부염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SYN▶안능호/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독모의 일부가 성충으로 옮겨가서
성충의 상태에서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영유아라든가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날아다닐 때 날개의 비늘이 피부나 호흡기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이 듣지 않지 않아 사실상
인력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게 최선.

방제 당국은 나방이 대량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INT▶강순구/충주시청 산림보호팀
"불을 보면 달려드는 습성이 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습성을 이용해서 조명을 준비해서
나방을 유인한 다음에 유인된 나방에 대해서
분무소독을 실시해서 일망타진할 계획입니다."

성충이 되기 전 2주간 소탕 작전이
도심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