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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잇다]공예 기법으로 회화..전통으로 영역 확장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3-01-20, 조회 :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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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옻칠공예 채화칠 문화잇다 권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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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 공예 기술이 있습니다.

 옻나무의 수액으로 만든 '옻칠' 공예인데요. 

 특유의 광택과 색감, 내구성 때문에, 표현 방식이 무궁무진한 이 옻칠로 회화에 도전한 젊은 작가가 있습니다.

 인고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영역을 넘나드는 채화칠을 문화잇다 시간에 만나봅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새벽 산에 올랐다 마주한 풍경을 담아낸 한 폭의 회화. 

 얼핏 유화 같지만, 특유의 반짝임과 탁한 채도가 눈에 띕니다

 옻나무의 수액, 옻칠을 바른 종이 위에 각종 안료를 쌓아 나무 군집을 그리고 금박을 덧붙여 길을 표현했습니다.

 두부를 으깨 섞어 질감을 두드러지게 하거나, 금 먹물을 섞어 바르기도 했습니다.

 옻칠에 채색 안료를 섞어 평면에 그리는 옻 공예 기법의 하나,'채화칠'입니다. 

 기법은 공예지만 결과물은 회화, 두 영역을 넘나듭니다.

◀INT▶권여진/채화칠 작가 
"(대학 시절) 좀 방황을 많이 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회화 작업인데 공예과를 나와서 뭔가를 해야만 했고, 채화칠만이 갖고 있는 색 자체가 굉장히 탁하고 어두운, 묵직한 것들에 매료돼서..."

 꼬박 반년이 걸리는 작업 과정은 전통 그대로를 따릅니다.

 나무에 옻칠을 하고 말리기를 반복, 옻과 나무의 접착력을 높여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데만 한 달.

 본연 색이 드러나기까지 기다림의 결실은 옻 공예 기법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입니다. 

 NFT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현대 미술 흐름에서, 이런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INT▶ 권여진/채화칠 작가 
"빨리 사라져버리는 것보다는 시간을 들여서 공을 들여서 한 건 사실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가는 게 어떨까... "
 
 '전통 공예는 전통다워야 한다', '전통 공예도 현대적인 변주를 해야 한다'는 수많은 말 사이에서, 작가는 전통 기법을 지키면서도 전통 영역을 넘나드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INT▶ 권여진/채화칠 작가 
"어려운 분야이긴 해요. 옻칠에도 채화칠이 있다 이렇게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걸리게 되겠죠. 꾸준히 하면 언젠가 사람들이(채화칠 작가라고) 불러주지 않을까..." 

 올해 서른 살, 채화칠의 대중화라는 목표를 안고 예술은 어떤 것인가 늘 고민하는 젊은 작가 권여진은 또 다른 도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신석호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