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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출근길..킥보드 타고 가다 굴착기와 '쾅'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1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2-07-25, 조회 : 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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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던 40대 남성이 굴착기와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현장은 평소 불법 주차된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던 대형 공사장 인근 도로였는데요.

 2개 차선을 점령한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가던 킥보드와 이를 미처 보지 못한 굴착기가 서로 충돌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청주의 한 왕복 8차선 도로.

인도엔 출근길에 올라선 사람들로 북적이고, 도로 맨 끝 4차로는 불법 주차된 차들로 점령당했습니다. 

이때, 3차로에 승합차 한 대가 정차합니다.

급한 볼일이 있는지 차량을 도로 한복판에 세우고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1분쯤 지났을까, 뒤에서 달려오던 굴착기가 승합차 옆을 지나치는 순간, 전동 킥보드 한 대와 그대로 부딪힙니다.

사람들이 몰려들며 우왕좌왕하지만 어쩔 줄 몰라 합니다. 

◀INT▶목격자
"갓길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그 옆으로 전동킥보드가 지나가는데, 굴착기가 그걸 못 보고 (부딪혔어요.)"

사고는 킥보드가  3차로에 정차해 있던 승합차를 피해 안쪽 차로로 이동하던 순간, 뒤따라오던 굴착기와 충돌하면서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킥보드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은 사고 당시 작업용 안전모를 쓰고 있었지만, 충격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신고 5분 만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INT▶ 유원균/출동 경찰
"일단 (굴착기 운전자가) 현장에 있었는데 자신은 주행 차로로 운행 중이었다는 얘기고 갑자기 (킥보드가) 튀어나왔다는 거고 음주 여부랑 면허 여부만 간단히 조사하고..."

숨진 남성은 인근 대형 공사 현장 노동자였는데, 일터로 향하는 첫 출근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거나, 없는 곳에선 도로 가장자리에 붙어서 주행해야 합니다.

일대는 인근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인부들의 불법 주정차로 평소 몸살을 앓던 곳이었는데,

자전거 도로까지 출근길 인파로 북적이자, 도로로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직전 주변 영상에서도 다른 인부들이 킥보드를 타고  불법 주정차 차량 옆을 위험하게 달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습니다.

◀SYN▶인근 공사 현장 인부
"주차할 공간이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제 킥보드를 타고 다니다가 다치기도 하는 거죠."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사고 상황을 재연하는 실험을 벌이는 한편 굴착기 운전자의 과속 여부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충북에서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3년 전 불과 19건이었지만 지난해 71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4명이 숨졌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