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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둔치 갈대숲까지.. 찬서리 노숙현장 정리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09  취재기자 : 심충만, 방송일 : 2019-12-05, 조회 : 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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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특보 노숙인 혹독한 계절 찬서리 노숙현장 심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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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특보까지 내려지며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실감한 하루였는데요,

몸 뉘일 방 한 칸 없는 노숙인들에게는
더없는 혹독한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청주시가 도심 갈대숲을 비롯해
노숙인 생활 터전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기자)
2m 이상 갈대가 숲을 이룬 청주 무심천 둔치.

헤치고 들어가니
몸 하나 겨우 뉘일만한 텐트가 나옵니다.

쌀단지와 조리도구, 폐가전까지,
아예 살림이 차려졌습니다.

한 60대가 남의 눈을 피해
지난 4월 고물을 주워 만든 삶의 터전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지냈는데,
시린 바람은 힘이 듭니다.

[ 60대 노인 ]
"여기가 말하자면 집이야,
집. 공간을 만들어 놓은거야.
없는 게 없는 거야. 한 시, 두 시까지는 있다가 가.
(새벽요?)
그렇지, 두 시까지는.
(요즘은) 여관을 얻어 놓았어요"

도심 공원 구석의 변압기 뒤편,
숨겨진 50cm 공간은 또다른 60대의 거처입니다.

지붕 삼아 주워 온 망가진 우산에
젖은 매트리스가 전부.

1년 째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는 노인은
지난 겨울에 이어 오늘도 찬서리를 맞습니다.

[ 중앙공원 노인 ]
"거기 그런 지가 언젠데,
거기서 사는 게 어떤 사람이.
(오래 됐어요?)
아, 오래 됐어.
하루 이틀 된 게 아니에요"

청주시가 막연히 추산하는
도심 노숙인은 30여 명.

그러나 목숨 건 겨울나기는
주로 사각지대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져,
정확한 노숙인 규모는 아무도 모릅니다.

[ 공원 관리인 ]
"나라에서 주는 게 있잖아요.
전부 다 돈이 떨어지면 여기서 자고 그래요.
화장실, 이런데서 잔다니까"

지난 겨울 노숙인 3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서문동 폐가 화재 사건 이후,
청주시는 그냥 두면 또 큰일나겠다 싶은
노숙 지점부터 찾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시설 입소 등의 제도화된 안전망이 있지만
본인이 거부하면 그만이라,
예방책이 마땅치 않습니다.

[ 청주시 관계자 ]
"입소를 하게 되면 단체 생활,
제약을 받는 생활이기 때문에,
자유가 많이 제약을 받기 때문에
입소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주시는 도심 5백여 폐가를 중심으로
일제 조사를 벌여 숨겨진 노숙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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