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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차일까 병 걸릴까" 가축방역 최전선 한계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69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2-01-18, 조회 :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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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전염병 가축방역사 인력유출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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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해마다 축산농가를 위협하는 가축전염병은 대부분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입니다.

축사를 돌며 질병 여부를 검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가축방역사가 있는 이유인데요.

감염 위험을 감수하며 매일 7백kg이 넘는 소와 사투를 벌이지만 처우가 열악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축방역사가 축사에 들어서자 낯선 기색을 느낀 암소가 돌기 시작합니다.

무게 7백kg의 육중한 몸을 피하려다 보니 소뿔에 밧줄을 걸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치 끝에 겨우 붙잡은 소는 고작 팔 하나 거리를 두고 채혈합니다.

언제든 뒷발에 차일 수 있는 위험한 순간입니다.

◀INT▶장윤상/가축방역사
"뒤에서 갑자기 달려드는 경우가 있어서 다칠 뻔한 적도 몇 번 있었고요. 이제 소가 너무 많이 흥분해서 펜스(구조물)를 뛰어넘거나 아니면 부수고 다닌 경우도 있었고요."

실제로 몸부림치는 소와 부딪히거나 소를 피하다 주삿바늘에 찔리기도 합니다.

[이지현 기자] 이뿐만이 아닙니다.
방역사들은 결핵, 브루셀라증, 큐열 등 동물이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질병에도 노출돼있습니다.

◀INT▶황상욱/가축방역사
"부딪힐 일도 있고, 주사기에 손을 찔릴 수 있거든요. 그때 좀 걱정되죠."

가축방역지원본부 노조가 지난 2018년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역 현장직의 업무상재해율은 7.4%.

당시 국내 산업 평균재해율의 15배가 넘습니다.

지금도 나아진 건 없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갈수록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전국 496명에 불과한 방역사가 살펴야 하는 소, 돼지, 닭 등 가축은 1억 9천6백만 마리.

한 명당 약 39만 마리를 담당하는 셈인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업무량은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공무직 신분으로 정년을 보장받지만 위험부담에 못 미치는 임금 탓에 평균재직연수가 5년 6개월에 그치면서 인력유출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가축방역 노동자들은 오는 20일부터(내일부터) 집단파업에 나섭니다.

◀INT▶백승영/민주노총 가축위생방역지원 충북본부 지회장
"인원이 빠진 거에 대해서도 아직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직원들의 할 일이 늘어나다 보니까 나가서 다칠 확률도 그만큼 더 올라가게 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방역과 축산물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방역본부 노사와 교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