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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인상하라" 낙농가 반발 본격화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4  취재기자 : 김영일, 방송일 : 2022-08-08, 조회 :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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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갈등 원유가격인상 우유납품거부 낙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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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유가격 산정 방식을 둘러싼 정부와 낙농업자들의 갈등 속에 원유 가격 협상이 무기한 중단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사룟값 폭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낙농업자들이 유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전국 릴레이 집회에 나섰습니다. 

 

오른 생산비 만큼 납품가에 반영해 달라는 건데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원유 납품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젖소 85마리를 키우고 있는 청주의 한 농가입니다. 

 

올해 들어 수입산 건초를 비롯한 각종 사료 가격이 40%나 급등해 한 달 사룟값만 지난해보다 천만 원 정도 더 들어갑니다. 

 

여기에 사료 첨가제와 축산 기자재는 물론 폭염 속 전기료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INT▶ 곽노준/낙농가 

"남는 게 없어요. 100만 원이나 남을까. 그러면 생활비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목장 그만두는 친구들이 또 많아요. 이번에는..." 

 

실제로 낙농가들의 평균 부채는 2년 전보다 39.5% 올라 5억 원을 넘어섰고, 최근 2년 동안 낙농가도 228곳이 폐업했습니다. 

 

급기야 거친 빗 속에서 전국의 낙농가 천여 명이 길 위로 섰습니다. 

 

계속 원유 가격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우유 납품을 중단하겠다며 집회를 연 겁니다. 

 

◀SYN▶ "원유 가격 협상 회피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INT▶ 심화섭/한우낙농육우협회 부회장 

"원유 가격을 안 올려주려고 협상장에는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항상 낙농가들의 피를 빨아먹고 (이용만 하고 있습니다.)" 

 

우유업체와 낙농가들의 갈등이 시작된 건 정부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원유값 산정 개편안 때문입니다. 

 

그동안 유제품을 만드는 가공유와 흰 우유를 같은 값으로 납품해왔는데, 앞으로는 용도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차등 가격제를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낙농가들의 반발 속에 차등 가격제 논의는 중단된 상태지만, 이번엔 원유 가격 협상에 미온적인 유가공업체들의 대응이 불을 질렀습니다. 

 

◀INT▶ 안래연/낙농가 

"이미 농가들은 1년 전부터 올라간 생산비를 감소하면서 생산했고, 생산비 이하로 납품하라는 얘기인데 할 수가 없죠." 

 

낙농가들은 오는 12일까지 유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집회를 열고, 그래도 협상이 미뤄지면 원유 공급 거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이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