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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 1kg에 200원 "그냥 따 가세요"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358  취재기자 : 김대웅, 방송일 : 2019-08-23, 조회 : 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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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떫은맛 때문에 수요가 크게 줄어든 아로니아가
올해 대풍년을 맞아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포기한 농민들이
밭에 와서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데도
따가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END▶

◀VCR▶

산비탈에 자리 잡은
친환경 아로니아 농장입니다.

가지가 휠 정도로
주렁주렁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올해 날씨가 좋아 대풍년을 이룬 건데,
농가는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인부 한 명이 하루 10만 원을 받으면
80kg을 수확하는데,
산지 경매가격이 1kg에 1,000원,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200원까지 떨어져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을 테니
그냥 따가라고 하는데,
가져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INT▶
위춘자/친환경 아로니아 재배 농민
"애써 키운 거 다른 분들 잡수기라도 하면 건강에 보탬 될 거 아니에요. 근데 그것도 공짜로 따가래도 미안해서들 그래선지 못 오셔들"

단양군의 아로니아 재배 면적은
100ha로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 지원을 받아 나무를 뽑아낸 건데,
특유의 떫은맛에 수요가 줄어
가격은 더 내려가고 있습니다.

◀INT▶
김동율/아로니아 재배 농민
"해마다 영농자금 빌려서 빚을 다 못 갚으니까 빚이 계속 쌓여가요 지금"

(S/U)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아로니아 가공센터는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올해는 아예 수매도 포기했습니다.

한때 군수까지 나서 아로니아를 심으라던
단양군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INT▶
유문철/전국농민회총연맹 단양군농민회
"이것을 사과하고 그다음에 농민 피해 실태를 전수 조사해서 다만 얼마라도 보상을 해주는"

블루베리와 오미자, 아로니아까지.

고소득 작목에 농민들이 몰려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