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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8년 '끝나지 않은 고통'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93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19-06-16, 조회 :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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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8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충북에서도 170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까다로운 절차와 기준 때문에 절반가량은
치료비조차 받지 못한 채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END▶

◀VCR▶
57살 김 모 씨에게 악몽이 찾아온 건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2009년부터입니다.

천식과 기관지확장증, 피부병과 비염 등
각종 질병을 한꺼번에 얻어
생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성 물질이 들어간 가습기살균제를
3년 반동안 사용한 뒤였습니다.

피해자로 인정받아 치료비 걱정은 덜었지만
정부가 주는 월 요양비 33만 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INT▶김 모 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걷는 거나 뛰거나 힘든 걸 못하니까
자연스럽게 직업을 가질 수가 없게 된다는
말이에요. 직업이 없는 상황에서 33만 2천 원을
받아가지고 한 달 동안 생활한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충북에서 170명.

청주가 103명, 충주 32명 등으로
이미 40명은 숨졌습니다.

◀INT▶손 모 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습기로 인해서 그런 줄 모르고... 답답하고
밤에 잠도 정말 못 잤어요. 우울증 약도 먹고
그야말로 죽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절반이 조금 넘는 95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피해증명서'를 발급해준 건
고작 20명 뿐, 나머지는 개연성 정도만
인정해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인정받지 못한 44%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이 모 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나는 지금 시한부 인생으로 돼 있어요.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에요. 약도
못 사 먹고. 한 알에 5만 2천 원이에요."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병에 걸린 걸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등 절차와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피해자들은 호소합니다.

조사와 판정에 몇 개월씩 걸리고
피해자의 등급을 나누는 것도 문제라고
하소연합니다.

◀SYN▶지 모 씨/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피해자들을 동물 취급하듯이 등급으로
분리하면서 내 가족이 이런 참사에서 고통을
겪고 있어도 지금과 같은 태도로 일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

지원 대상을 늘리고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밝힌 환경부.

하루가 급한 피해자들에게는 먼 얘기일
뿐입니다. MBC뉴스 정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