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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돋보기]충북 미투, 그 후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55  취재기자 : 조미애, 방송일 : 2018-12-14, 조회 : 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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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검찰 내 성희롱 미투 폭로 성폭력 피해 조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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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애 기자]


지난 1월 말 현직의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했습니다.

서 검사가 미투 운동의 방아쇠를 당긴 이후
충북 지역 각계 각층에서도 "나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먼저, 지난 2월 청주대 졸업생과
재학생들로부터 전 청주대 교수이자 배우였던,
지금은 고인이 된 조민기에 대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고,



지방선거를 앞둔 3월 정치권에선,
전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에 대한
충북도청 공무원의 성추행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또 6월과 9월엔 청주의 여러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에 대한
이른바 '스쿨미투'가 학생들로부터
잇따랐습니다.

또, 한국교원대 스타 교수가
대학원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 결국 파문됐고,
지난달엔 서원대에서도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지른
간부 직원의 만행도 드러났습니다.



이것 말고도 크고 작은 미투들로
충북은 떠들썩했습니다.

미투 운동은 현행법상 성범죄로
규정된 성추행이나 성폭력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야한 농담이나 몸매 평가 등
일상에 아무렇지 않게 녹아든
말과 행동들에 대한 것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미투운동의 핵심은
가해자가 다수라는 이유로,
혹은 위계구조 탓에 참고 참아야 했던 부당함을 사회 전체를 향해 고발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형사 처벌과 함께 직위 파면,
사회적 비난 등 합당한 처벌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정도라는 게
미투 피해자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 미투 피해자 A씨 ]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가해자의 행동에 대한 관심을 갖기보다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거기에 더 관심을 많이 갖고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면서 가벼운 가십거리로 삼는다는 점이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 스쿨미투 피해자 B씨 ]
“제가 원하는 건 몇몇 교사의 처벌이 다가 아닙니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발언이 보장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수직적인 구조에서 벗어나며
견고하게 자리 잡은 고정관념을 탈피하길 바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총대를 메고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미투 피해자들은 오히려
사회적 편견과 고소 등 2차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미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더이상 '미투'할 필요 없는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김현정/청주여성의 전화 소장(충북미투시민행동) ]
"여성의 지위가 굉장히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CEO의 대부분은 남성이고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남성입니다.
그리고 법을 만드는 분도, 집행하는 분도 남성이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그러다 보니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또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더 낮은 지위에 있는,
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 피해자로 전락을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남녀 간의 갈등으로 보기보다는 인권에 대한 문제로 보시면 좀더 쉬울 것 같고요."


지난 1년 간 대한민국을,
지역사회를 강타한 '미투 운동'

결국 미투운동의 궁극적 목표는
젠더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 조성입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시민들에게
성숙한 젠더감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젠더감수성이란
젠더의 차이, 즉 사회적으로 형성된
여성과 남성 등 성별의 차이를 이해하고,
특정 사안이 특정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 성역할 고정관념이 개입돼 있지는
않은지 검토하고 살피는
관심과 태도를 말합니다.


올 한해를 강타한 미투 외침이 헛되지 않고,
다른 성별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정작 필요한 것은
특정 성을 배제하는 '펜스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이러한 노력 아닐까요.

이제, 젠더감수성은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됐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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