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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창식 하사 70년 만의 귀향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69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1-06-17, 조회 :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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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전사자 참전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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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를 지킨 호국 영웅들의 희생이 더 고마운 6월입니다.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20대 청년의 유해가 70년 만에 오늘(17) 고향 괴산에 안장됐습니다.

외롭게 산야에 묻혀있던 삼촌을 유전자 감식으로 70년 만에 찾은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묵념 속에 조심스럽게 모셔지는 호국 전사자.

1951년 8월 6.25 휴전 회담 당시 강원도 인제에서 한 달 넘게 치열하게 벌어진 고지전에서 쓰러져 간 한 20대 청년의 유해입니다.

청년의 유해와 군화 밑창, 칫솔 등 유품 19점이 발견된 건 지난 2017년 6월.

그렇게 3년 더 이름 없이 남아있다, 2020년 친조카가 유전자 시료를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제공하면서 마침내 이름을 찾았습니다.

하사 조창식.

참전 당시 23살, 피난을 가자마자 전쟁에 나선 용감한 삼촌은 5달 만에 전사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INT▶조광식/故 조창식 하사 8촌 동생 (88세)
"피난 나갔다가 그길로 (전쟁에) 나간 거에요. 제가 그 뒤로 못 봤어요"

마침내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고인, 역시 참전 용사로 먼저 안장된 동생 옆에서 비로소 영면했습니다.

◀SYN▶조철주/故 조창식 하사 친조카(국가유공자)
"셋째 삼촌의 명복을 기원하고 그곳에서는 사형제분들과 재회하시고 부모님도 만나뵙길 바라고며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조창식 하사 유해는 유족들의 요청으로 현충원 대신 고향인 괴산호국원에 안장됐습니다.

◀INT▶주영생/괴산호국원장
"애처롭고 안타깝지만 호국원 개원 이래 큰 영광이고, 호국원으로써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6.25전쟁 당시 수습되지 못한 시신은 13만여 명.

국방부가 지난 20년간 발굴한 유해는 만 900여 구, 신원을 확인한 건 조창식 하사를 포함해 160여 명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만 구 넘게 가족을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INT▶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많은 국민 여러분들 유가족분들이 시료 채취에 참여해주신다면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야에 묻혀 있다 세상에 나왔지만 아직도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유해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