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인삼인 줄 알고 먹었는데"..가을철 독초 주의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5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2-10-05, 조회 : 1,251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인삼 미국자리공 독초 산나물 약초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가을철 산나물이나 약초 채취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최근 인삼인 줄 알고 독초를 먹은 한 교회 신도들이 집단으로 병원에 실려 간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독초 사고, 특히 가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평의 한 교회.

주일 예배를 위해 모인 신도 9명이 일제히 구토와 복통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교회 앞 인삼밭에서 인삼인 줄 알고 뽑아 나눠 먹은 게 문제였습니다.

◀SYN▶ 교회 목사
"썰어서 조금씩 드시라고, 인삼이니까 몸에도 좋고. 그렇게 해서 그걸 먹은 거죠. (이후) 구토를 계속하고, 숨쉬기가 어렵고."

당시 같은 인삼밭에서 이들과 함께 이삭을 주운 사람은 50여 명.

하마터면 마을 전체가 식중독에 걸릴 뻔했습니다.

◀SYN▶ 마을 주민
"나도 그냥 캐 갔지, 모르고. 그리고 집에 가서 (소식 듣고) 골라냈어.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딱 보니까 인삼은 동그란데, 그건 길쭉하고 크더라고요."

인삼밭에서 이들이 인삼인 줄 알고 먹은 건 '미국자리공'이라는 식물.

뿌리는 인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살충제 성분이 있어서 먹어선 안 되는 독초였습니다.

약초인 당귀와 유사하지만 소량에도 마비나 경련을 일으키는 '지리강활',

산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과거 사약 재료로 쓰였을 만큼 독성이 강한 '투구꽃' 등과 함께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독초입니다.

◀INT▶ 김혁진/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
"겉으로 봤을 때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요. 공부하는 사람들이야 계속 봤으니까 가능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잎 모양 자체가 비슷하다 보니까.가급적이면 산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섭취하는 건 (안 됩니다)."

지난 10년간 독초 등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례는 식약처에 보고된 것만 11건으로, 75명의 환자가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더하면 실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가을에 발생했습니다.

◀INT▶ 이정훈/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연구사
"봄에는 잎줄기가 있어서 다른 식물들과 구분하기가 쉬운데요. 가을이 접어들면서부터는 잎줄기가 떨어지고 말라 죽습니다. 구분하기는 전문가도 어렵거든요, 뿌리만 보고는."

국내에 자생하는 식물 4천3백여 종 가운데 식중독 사례가 보고된 건 320여 종으로, 

같은 독성물질을 가진 것까지 포함하면 독성식물은 모두 9백여 종에 이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CG: 변경미
사진제공: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