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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2년 전 무기한 보류 결정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331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1-06-23, 조회 :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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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상급종합병원 충북대학교병원 MOU 서충주신도시 충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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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있기 8개월 전, 충주에선 충북대학교 분원을 서충주신도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대대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정치권의 약속에 거주지를 선택했다던 주민들, 지금까지 추진 경과를 아무도 설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허탈해하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여있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죽음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번엔 선거용이나 정치 쟁점화 소재가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12월 있었던 충북대학교병원 이사회 회의록.

충주 충북대학교병원 분원 추진 계획이 의결 안건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사회의 선택은 '보류'

의료인력과 예산확보 내용 보완해 추후 재논의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재논의 시점은 없어 충주 분원 계획은 이때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1년 반이 넘도록 이런 결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있기 8달 전, 2023년 개원을 목표로 충주 분원을 추진을 약속했던 정치권.

추진 경과나 결과에 대해선 지금까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INT▶김석렬/서충주시민
갑자기 막 충북대 병원이 들어온다고 결정된 것처럼 쫙 소문이 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쉬쉬해버린 거예요.

◀SYN▶부동산 관계자
MOU만 됐어요. 약정만 된 거지 확정적인 게 아니었어요. 우린 당연히 확정된 줄 알고 왔는데 무슨 애기냐 이렇게 의아해한 분들이 많았죠.

충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설치되기 어려운 이유는 배후 인구수와 예산 문제도 있지만, 의사 수급과 의대 정원과도 연결됩니다.

충북대병원 본원이 있는 청주도 현재 300여 명의 의사 정원을 채우기 빠듯한 실정.

병원 측은 분원에 4~500병상이 들어서려면 130~140명의 의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기존 인력이 계속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연간 50명 정도를 배출하는 충북의 유일의 충북대 의대 정원만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지역의 의사 수급 부족은 건국대가 충주에서 의대 정원을 인가받고, 지난 15년 가까이 서울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을 편법 운영해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결국 충북대 분원 문제는 지역에 의료인력 수급 환경부터가 조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부터 추진한다는 계획만 선거를 앞두고 발표돼
이후 정치 쟁점화만 됐습니다.

치료 가능 사망자, 치료하면 살 수 있지만 가까운 병원이 없어 결국 사망하고 마는 사람을 말하는데, 충북은 인구 10만 명당 58.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INT▶서충주시민
여기 사람들이 전부 다 원주를 많이 가더라고, 원주를 가니까 차라리 서충주가 아니더라도 일단 충주 시내에 의료진과 최신장비, 그런 것을 (확충)하면 어떨까 싶어요.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더 자주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은 골든타임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책임있는 해법을 계속해서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