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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ㅣ걸을 곳 없는 노인보호구역..지정돼도 위험천만

MBC충북 뉴스 | 2021.10.12 13:53 | 조회 160 | 좋아요좋아요 11
어린이보호구역처럼 어르신들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노인보호구역, 실버존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버존으로 지정돼도 인도나 보행신호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어르신들이 걸어 다니기 위험천만한 곳이 많습니다.

경로당 앞에서조차 어르신들보다 차량 통행이 먼저인 실버존 안전실태, 김은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외곽에 있는 한 경로당 앞.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오갑니다.

마을 어귀, 하나뿐인 도로에서 차량이 양쪽으로 지나가면 보행자는 비켜설 틈조차 없습니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차도와 구분된 보행 공간이 없는 데다, 실버존 표시도 안 돼 있습니다.

◀SYN▶ 마을 주민
"큰 차가 어떤 때는 한두 대가 가는 게 아니라 줄 서서 갈 때가 있어요. 길가로, 논 가장자리로 비켜서 있다가 차 가면 (지나)가야지. 공간이 없어도 어떡해."

농촌도 사정은 마찬가지.

마을 바로 앞 2차선 굽은 도로를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다닙니다.

횡단보도에는 황색 점멸등이 설치돼 있지만 속도를 줄이는 차량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보행 신호도 없어 길을 건너려면 운전자와 눈치싸움을 벌여야 하고, 건넌 뒤에는 가드레일 옆으로 내몰립니다.

[김은초 기자]
경로당과 버스정류장 사이를 오가려면 1미터 남짓한 폭의 갓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INT▶ 임순분/청주시 미원면
"(차가) 너무나 갑자기 달려오기 때문에 아래, 위로 아무리 노인들이 고개를 돌린다고 해도 못 볼 때가 있어요. 다리가 시원찮아서 아무리 뛰려고 해도 발이 안 떨어져요. 그러다 보면 쳐다보다가 넘어지는 수도 있고..."

노인보호구역인데도 어르신들이 위험천만한 보행 환경에 내몰리는 곳이 많습니다.

지난해 기준 충북의 노인보호구역 3곳 중 2곳 은 인도가 없었습니다.

또, 5곳 중 1곳은 제한속도가 시속 50km를 넘었습니다. (출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의원실)

보호구역에서는 사고가 나더라도 보행자가 크게 다치지 않도록 시속 30km로 속도를 제한했지만, 통행량이 많다는 이유로 풀어놓은 겁니다.

◀INT▶이재덕/충청북도 도로시설팀장
"노인보호구역에 대한 국비가 2019년부터 지원됐습니다. (개선 사업을) 시작한 지 현재 3년 정도밖에 안 된 부분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직까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65살 이상 인구가 18%에 달하는 충북에서는 주민들 요청에 따라 실버존이 매년 20% 이상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보호받지 못한 채 불안한 보행을 하고 있어, 실버존 지정 확대에 맞춰 안전장치를 갖추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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