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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②청주 스포츠 콤플렉스 연구 용역도 논란

MBC충북 뉴스 | 2021.08.11 09:19 | 조회 1889 | 좋아요좋아요 189
 MBC충북은 공군비행장 옆 체육시설 문제를 취재하다가 청주시의 다른 체육시설 연구용역도 주먹구구식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청주시가 청주청원 통합 이후 추진한 스포츠 콤플렉스 부지 선정 과정 또한 석연치 않았습니다. 
 
 취재 팀이 단독 입수한 조사 용역보고서를 중심으로 선정 과정의 의혹들을 따져봤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합운동장과 체육관, 야구장 같은 체육시설을 한 곳에 모으는 스포츠 콤플렉스.

 지난 2016년 청주 스포츠 콤플렉스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주중동 일대입니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공군 훈련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은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NT▶
         장경선/지역 주민
"아휴. (소음이) 엄청나게 커요. 소음이 막 귀가 먹먹할 때까지도 그럴 때가 있어요. 소음이."

 소음으로 국내외 대규모 체육행사 유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선정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SYN▶
      청주시 체육시설과 관계자
"여기가 최적지다. 그러니까 교통 접근성이 좋고, 또 부지 매입비,  뭐 여러 가지 생각해서 (주중동이) 1등이 나온 것 같아요."

 하지만 이곳은 당초 후보 지역에도 포함될 수 없었습니다.


 새로 짓거나 이전하는 체육시설은 옛 청원 지역에 설치한다는 2012년 청주·청원 통합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옛 청주지역인 주중동은 대상이 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도 용역보고서에는 청주시 도시기본계획에 언급됐다는 이유로 주중동을 후보지에 포함시켰습니다.

           ◀SYN▶
           용역 책임자 
"도시기본계획, 법정계획에 나와 있는 거거든요. (기본계획에서) 5개 중에 1곳으로 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어서."
 
 이 용역 책임자는 앞서 청주시 도시기본계획 용역에도 참여했습니다.
 
 더구나 도시기본계획에 언급된 후보 지역은 참고 사항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INT▶
      이정민/청주시 도시계획과
"관리계획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고. (도시) 기본계획 자체는 장기계획이다 보니까, 법적구속력이라는 말 자체가 기본계획하고는 안 맞는 거죠.
 
 전문가들은 스포츠 콤플렉스 순위 결정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전문가와 시민들을 일정 비율로 뽑아 입지를 결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문가와 시민들을 상대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또 그 결과에 가중치까지 적용해 합산한 결과로 후보지 순위를 가렸다는 겁니다.

           ◀SYN▶
       체육시설 전문 연구원
"(체육) 전문가들 (조사)해서 가중치 따로, 주민들 또 (조사)해서 가중치 따로. 그걸 다시 각각 가중치를 뒀다는 게 좀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

 특정 지역을 후보지로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보고서에는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체육시설 유치에 관심 많은 내수지역 주민들의 의지를 고려하라고 주문했고,  
  
 행정실무협의와 중간보고회에서는 분산 배치 필요성이 거듭 제기됐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요구는  내수지역이 포함된 주중동 일대가 1순위로, 야구장을 2순위인 오창읍에 분산 배치하기로 한 용역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SYN▶
            용역 책임자 
"당연히 시에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연구 과정에 고려는 해야죠. 그런데 균형 발전이라는 것. 주민분들은 지역마다 다 (의견이) 다르셨고(요)."
 
 청주시가 이 용역을 위해 투입한 예산만 1억 원, 
  
 그런데도 청주시는 5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용역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SYN▶
      김연승/청주시 예산과장
우리가 용역 과제를 실시하고서 3개월 안에 프리즘(정책연구관리시스템)에 등록하게 되어 있거든요. 거기에 나타난 문제점은 저희들이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커지는 의혹에도 별다른 해명도 없이 입을 닫아버린 청주시,
 과연 시민 세금으로 만든 용역보고서가 누구를 위해 필요했던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신석호 CG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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