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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정부 지원이라길래..알고 보니 '악성 앱' 보이스피싱

MBC충북 뉴스 | 2021.08.04 14:40 | 조회 1541 | 좋아요좋아요 144
          
 '정부 지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
요즘 이런 말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금융사의 대표 번호로 전화를 해도 중간에서 전화를 가로채는 앱을 깔게 해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대 여성이 젊은 남성에게 흰색 종이 가방에서 꺼낸 돈 봉투를 건넵니다. 

 현금 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천만 원을 건넨 사연은 이렇습니다. 
 
 생활 자금이 필요했던 60대는 하루 전 한 은행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특별보증대상자로 선정돼 정부 지원 대출 상품을 싼 이자로 주겠다'는 제안에 솔깃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ARS 안내에 따라 필요한 돈 1천만 원을 입력한 뒤 끊었습니다.

 곧바로 은행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와, 심사 결과 정부 지원 대출이 2천만 원까지 가능하다며 보내준 링크로 앱을 깔라고 유인했습니다.

           ◀SYN▶보이스피싱 피해자
"그거 깔았잖아 어플이라 그러던데. 대출받으려면, 어디 누르고 어디 누르고 어디 누르고 이게  그 사람들이 설치하는 과정이었나 봐요." 

 그런데 하루 뒤 카드사 채권팀이라는 곳에서 협박 전화가 왔습니다.

 이중 대출은 계약 위반이라며, 우선 기존 대출금 천만 원부터 갚으라고 겁을 줬습니다. 

 급하게 현금서비스로 천만 원을 마련한 60대는 그렇게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남성에게 돈을 건넸고, 그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습니다.

           ◀SYN▶보이스피싱 피해자
"뭐가 다 (문제로) 걸린다고 해서 무섭잖아요. 신용 마비가 된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무섭잖아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약속했던 정부 지원 대출 2천만 원을 받으려면 보증금 2천만 원을  금감원에 보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또 돈을 구하러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은 건 통화 내용을 듣고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었습니다.

           ◀INT▶홍주영/금융기관 관계자 
"안절부절못하시더라고요. 대출 관련한 얘기가 전화 너머 나오길래 의심스러운 점이 좀 있어서.."

 알고 보니 모두 보이스피싱 일당이 은행과 카드사 직원, 금감원을 사칭해 벌인 사기극이었습니다. 통화를 가로채는 앱을 깔게 해 꼼짝없이 속았습니다.
                 
           ◀INT▶
송영익/충북경찰청 금융범죄예방관
"통화가 시작되면 그때부턴 해킹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깔게 만듭니다. 전화를 건다고 하더라도 중간에서 범인이 해킹해버리는.." 

 올해 도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벌써 지난해 전체의 90% 수준인 213억 원에 이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양태욱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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