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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ㅣ한파 폭설에 고립..'위험천만' 대청호 외출길

mbcnews1 | 2021.06.18 10:30 | 조회 1366 | 좋아요좋아요 131

방송날짜 2021. 1. 7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충북) 대청호의 한 마을 주민들이 계속된 한파에다 폭설까지 겹치며  사실상 이틀째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빙판길로 뒤덮인 호수를 건너다니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거대한 빙판으로 변해버린 대청호.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얼음 빙판 위를 아슬아슬하게 건넙니다.


깨진 곳은 없는지 나무막대로 두드려 가며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갔다 되돌아가는 길,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눈바람까지 강하게 몰아칩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한파로 호수가 얼어붙자, 호수 건너편에 사는 마을 주민들의 유일한 뱃길이 끊겨버렸습니다.


      
조재만/옥천군 오대리 주민
"아이고 말도 마요 미끄러워서 몇 번씩 주저앉으면서 작대기 꽂아 짚으면서 왔어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마을로부터 직선거리로 7백여 미터 정도 되는데요, 마을로 들어가려면 이 얼어붙은 강을 건너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밤사이에 많은 눈이 쌓여 얼은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굉장히 위험합니다."


원래 마을 주민들을 육지로 실어나르던 유일한 교통수단인 공기부양정은 수리를 맡겼지만, 2천 5백만 원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언제 고칠 수 있을 지 기약도 없습니다.


며칠 전엔 2톤짜리 철선을 타고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왔습니다.


이마저도 얼음이 깨진 곳을 오가다 고장 나, 그대로 발이 묶여버렸습니다.


       
이세원/옥천군 오대리 이장
"며칠 깨고 다녔는데, 스크루 고장 나서 매달아맸다구요. 죽음을 무릅쓰고 강을 건너서 지금 다녀야 된다고."


외부와 연결된 산길이 있지만 눈까지 쌓인데다 무려 13km를 걸어야 합니다.


취재진이 입구까지 가봤지만 언덕이 가파른 데다, 임도 바로 옆은 비탈길 낭떠러지였습니다.


6~70대 고령의 주민들에겐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얼음길 위에 4백 미터짜리 안전 로프라도 설치해달라고 지자체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고립된 주민은  10가구 18명, 소규모 오지마을이다 보니 행정의 사각지대에 있어 주민들의 목숨을 건 외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이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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