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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ㅣ실종 치매 노인 찾기 실험..결과는?

mbcnews1 | 2021.06.18 10:34 | 조회 1471 | 좋아요좋아요 151

방송날짜 2021. 1. 28.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이달 초 청주에서 6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죠. 

 
도심 곳곳을 배회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주민 신고가 없을 정도로 무관심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비슷한 상황을 설정해서 직접 실험해 봤더니 대부분 치매 노인인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청주의 한 도심 번화가.


80대 치매 노인이 상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습니다.


실제 치매 환자로 보이게끔 미리 행동 지침을 받은 가상 환자입니다.

먼저 가방과 외투 안쪽에 인식표를 붙이고, 잘 모르는 사람의 뒤를 따라다녀 봤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몇몇 시민이 쳐다보지만, 그대로 지나칩니다.


이번엔 옷 단추를 잘못 채우고, 인식표도 더 크게 붙여봤습니다. 


역시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40분 가까이 관찰하는 동안, 단 두 명만 기관에 신고했습니다.


    박지훈/청주시용암동
"어르신이 이렇게 (손짓)하시더니, 한 분이 그냥 가시고 또 한 분도 외면하셔서 저도 그냥 갔다가 다시 또 무슨 일인가 주의 깊게 들어보니까. 집을 찾고 계신 거 같아서 (신고했죠).."


대부분은 치매 환자인지 몰랐습니다.


     가상 치매 환자 
"일반 사람보다는 빨리 알아보게끔 이상한 짓을 해보려고 노력했지요. (그래도)전혀 반응은 없고, 젊은 사람은 그래도 쳐다라도 보고."


치매 환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적힌 배회 인식표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민
"(인식표를)처음 봤어요. 자세히 잘 몰라서. 제 갈 길 가기 바빠서 그게 일단 1순위였으니까 자세히 못 봤던 거 같아요."


이번 실험은 충북광역치매센터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시나리오로 처음 도입한 치매 환자 찾기 훈련입니다.


실종 치매 환자의 경우 신속한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치매 환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합니다.

     
권용정/충북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망이 만들어진다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단절돼있다 보니 효과적인 체계로 구축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전국 치매 노인 실종신고 건수는 매년 만 건을 넘습니다.


공동체의 무관심이 치매 노인의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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