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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ㅣ"수리비 못 줘" 대청호 공기부양정 사후 관리 나몰라라

mbcnews1 | 2021.06.18 10:31 | 조회 1440 | 좋아요좋아요 160

방송날짜 2021. 1. 7


수리비가 없어 공기부양정을 못 쓴다? 

선뜻 이해가 안 가는 이야기인데요. 


댐 수몰지역에 공기부양정을 지원한 수자원 공사도, 지자체도 이렇다 할 대책 마련 없이 주민들을 이렇게 위험한 지경까지 몰았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5년 대청댐 수몰지역인 옥천군 오대리 마을엔 공기부양정이 도입됐습니다.


잦은 정비가 필요하다 보니 수자원공사는 해마다 5백만 원 수리비 예산을 책정합니다.


그러나, 최근 수리업체에서 받은 견적은 2천5백만 원, 예산의 5배입니다.


공기부양정 하부 튜브에 구멍이 나고 전동기, 실린더 등 곳곳이 문제기 때문.


수자원공사는 지난 2년 간 날씨가 포근해 사용하지 않으면서 관리가 소홀했던 탓이라며, 정해진 예산 외에는 집행이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2년 동안 안 쓰셨잖아요, 얼음이 안 얼어서. 그러다 보니까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하신 거죠, 어떻게 보면"

그러나 주민들은 관리 소홀 때문이 아니라며, 지난해 8월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가 컸다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이세원/옥천군 오대리 이장
"갑자기 물이 늘어나다 보니까 용담댐에서 급방류를 했잖아요. 그래서 물에 잠겼어, 그러니까 많이 수리비가 나왔다고..."


어찌된 일인지 용담댐 방류 피해 조사에서도 빠졌습니다.


주민들은 몇 달 전부터 한파로 고립되는 상황을 우려해 옥천군에도 도움을 청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없었습니다.



옥천군 관계자
"(지난해 8월 용담댐 방류 당시) 그때는 이 부분이 좀 누락이 됐던 거 같아요. 그거를 주민들이 우리 군에다가 전달을 안 했던 거 같아요"


 옥천군은 마을 소득사업이나 공동물품 구매 등을 위해 세워둔 수자원공사와 환경청 예산을 전용하거나 인근 막지리 공기부양정을 빌리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수리비가 워낙 비싸 그동안 수리비로 돌려 쓴 마을 지원금만 수천만 원이라며, 안 그래도 낙후된 지역에서 더 이상 돌려막기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또, 같은 대청호 연안이라 해도 막지리에서 오대리까진 왕복 한 시간 거리라 매번 공기부양정을 빌려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수자원공사도, 지자체의 수수방관에 대청댐 수몰지역 마을 주민들은 오늘도 위험을 무릅쓰고 빙판길을 건넙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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