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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통성기도에 음식까지" 방역수칙 무시한 교회

mbcnews1 | 2021.06.18 15:48 | 조회 1961 | 좋아요좋아요 179

방송날짜 2021. 4. 16.


 ◀앵커▶

목사와 신도 등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괴산 순복음교회와 관련해 인근 지자체, 경기도까지 30명에 가까운 확진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십 명이 좁은 공간에 모여 금지된 통성기도를 하고 환송회를 열어 음식을 나눠먹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괴산 순복음교회 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건 목사 자녀와 신도 1명이 확진된 지난 12일입니다.      
     
해당 교회를 전수 검사했더니 목사 부부와 신도 가족 5명 등 27명이 나흘간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근 증평과 청주는 물론 경기 평택과 의왕, 파주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접촉자인 청주 모 교회 목사를 빼면 공무원을 포함한 감염자 모두 지난 9일에서 11일 사이 교회에 나온 신도들.


방역당국은 9일 있었던 통성기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YN▶마을 주민
"(통성기도실은) 저녁에, 밤에 왔다가 새벽에 나가는 사람 또 새벽에 왔다가 점심에 나가고. 육성만 나는 게 아니라 어떤 때는 악기 소리도 나요. 잠을 잘 못 잘 때도 많았어요."


큰 소리로 말하는 통성기도는 침방울이 퍼질 우려가 커 마스크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종교시설 방역수칙상 금지돼 있는데,


 이 교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인근 야산에 별도의 기도실을 마련해 놓고, 문제의 그날 목사 가족과 신도 등 20여 명이 한밤중에 모여 한 시간 가까이 큰 소리로 기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열 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 그나마 있는 창문도 방음시설로 막힌 상태.


환기가 되지 않아 침방울이  급속도로 퍼진 건데 실제 내부 곳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SYN▶윤태곤/괴산군보건소 보건정책과장
"통성기도하는 소리가 외부로 나가지 않게 창문을 다 막고 완전히 3밀 환경으로 밀폐, 밀집, 밀접 이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통성기도에 참여했던 신도 등 18명이 이번엔 교회에 모여 통닭과 케이크 등 음식물을 나눠 먹었습니다.
    
목사 자녀와 신도 1명의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장도식'이라 부르는 환송회를 한 겁니다. 
   
참석한 이웃 교회의 신도들도 감염됐습니다.
   
예배당 역시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같은 날 예배에서도 목사가 마스크 없이 설교하고, 신도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교회로 인해 괴산 모든 종교시설의 대면 예배가 27일까지 전면 금지됐고 접촉자 수십 명이 격리된 상태.


 ◀SYN▶김영숙/괴산보건소장
"자가격리자가 83명 있어요. 역학조사 중이라서 추가적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해제 하루 전에 검사를 해서 음성으로 나오면 다행인데 양성자가 나올 확률도 (있다고 봅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과태료를 목사와 신도들에게 각각 부과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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