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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사는 곳 보건소 가라" 코로나19 검사 거부 논란

MBC충북 뉴스 | 2021.06.21 09:53 | 조회 1801 | 좋아요좋아요 195

방송날짜 2021. 6. 11.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진단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아실텐데요.

그래서 전국 어느 보건소에서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돼있죠.
 
그런데 검사를 받으려고 보건소를 찾아갔는데, 주소지가 다르다며 검사를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청주시 오송읍에 사는 30대 주부는 딸과 함께 집 근처인 세종시보건소를 찾았습니다.

하루 전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확진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거부당했습니다.

당시 세종시보건소에서는 검사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SYN ▶ 진단검사 거부 피해자
"오늘부터 (오송 주민은) 안 받기로 했으니 청주시로 가시면 돼요. 그래서 그게 좀 더 기분이 나빴던 건 있어요. 딸 아기하고 둘이서 갔고, 대기자도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검사) 거부를 당하니까."
 
30분 가까이 걸리는 청주 흥덕구보건소보다 10분 이상 가까운 세종시보건소를 자주 찾았던 오송 주민들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진단검사가 가능하다고 해놓고, 정작 사는 지역에 따라 검사를 차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INT▶ 김종현/오송지역 주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건소를 두고 먼 거리까지 찾아가야 하고, 아이까지 데리고 갔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안 된다." 하고 하는 부분들에 있어서 주민들이 굉장히 화가 난 부분이고요."

논란이 커지자 세종시보건소는 진단검사 거부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과 같이 집단 발병이 우려되는 경우, 효율적인 방역대책 수립 차원에서 흥덕구보건소로 안내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다만, 충분한 안내도 없이 돌려보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INT▶ 권근용/세종시보건소장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또 기왕에 오신 분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배려해서 검사하는 것이 마땅했는데..."

충청북도도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검사도 없이 돌려보낸 건 방역상에도 중대한 문제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세종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INT▶ 이수현/충청북도 감염병관리과장
"만약에 그 당사자가 혹시 확진자가 된다, 양성이 나올 경우에는 확진자가 움직인 이동 거리가 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확진자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는 거거든요."

세종시보건소는 취재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긴장된 심정으로 찾아갔다 검사를 거부당한 모녀에게는 적지 않은 실망감이 남았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허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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