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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ㅣ'안전 기준'은 뒷전..화물차 단속현장 가보니

MBC충북 뉴스 | 2021.06.21 09:52 | 조회 1987 | 좋아요좋아요 247

방송날짜 2021. 6. 10.


 ◀앵커▶

지난달 화물차에서 떨어진 쇳덩이가 승합차를 덮쳐 6살 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를 계기로, 적재 불량 화물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합동 단속 현장에 나가보니, 여전히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는 위험한 화물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20톤이 넘는 대형 화물차가 들어서자 단속팀이 쫓아갑니다.

적재함에는 대형 철 와이어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단속팀 눈에 허술하게 고정된 게 포착됐습니다.
          
   ◀SYN▶단속 경찰
"(적재물)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 됩니다. (덜 묶였다고요?) 예, 여기 칸칸이 다 묶여있어야 되는데, 묶여있지 않았잖아요. 죄송한데 면허증 좀 제시해주시겠습니까?" 

고정용으로 써야 할 끈은 장비를 넣어두는 보관함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화물차 기사에게는 범칙금 5만 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됐습니다.

또 다른 휴게소.

타워크레인 기둥이 실려 있는 화물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속팀의 점검 결과, 8톤짜리 대형 장비를 운반하는데 밧줄 두 개가 전부입니다.

적재함보다 길어 1미터가량 튀어나왔는데도 뒤 차에 알려야 하는 주의 신호기도 없었습니다. 

  ◀SYN▶한국교통안전공단 단속반
"안전조치 취하고 운행을 하셔야죠."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는 경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추돌 차량이 화물차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안전판도 문제였습니다.

 "주차된 화물차의 안전판이 기준에 맞는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바닥으로부터의 높이가 55cm 이내여야 하는데 기준보다 10cm나 높이
달려있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은 불법인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SYN▶화물차 운전자
"저희들도 불법이라고 인정해요. 근데 짐을 싣기 위해서 공장으로 올라가는 지면이, 땅바닥에 닿아서 꼼짝달싹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많아요 그게."

차체를 받치는 쇳덩어리인 '판스프링' 이 녹이 슨 채 풀려있거나, 

  ◀SYN▶한국교통안전공단 단속반
"(기사:짐을 안 실어놨잖아요.) 그런데도 이건 풀고 다니시면 안 돼요. 이러다가 덜커덩하다 다른 차를 치면 어떡해요. (덜커덩 안 해요)."

바퀴에 걸린 장애물이 다른 차로 튕겨 나가는 걸 막아주는 흙받이가 부서진 채 방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야간 추돌사고를 막기 위해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반사판은 대부분 다 녹슬어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SYN▶단속 경찰
"색이 바래서 노후가 돼서, 야간에 식별성이나 시인성이 좀 떨어지는 거죠."

안전기준을 무시한 이런 화물차들이 도로 위의 시한폭탄으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INT▶김관환/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안전관리처
"안전불감증이죠. (화물차 사고는) 일반 사고 치사율보다 2배 정도는 더 높아요.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가 사망하게 되는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보상해줄 수 없어요."

지난해 화물차 교통사고는 천 3백여 건, 이 사고로 2천여 명이 다치고 4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허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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