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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ㅣ발 묶인 장애인..대중교통은 '하늘의 별따기'

MBC충북 뉴스 | 2021.06.21 09:50 | 조회 2526 | 좋아요좋아요 268

방송날짜 2021. 5. 27.


 ◀앵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데 필요한 대중교통수단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저상버스와 콜택시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용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김은초 기자가 휠체어 장애인들을 만나 실태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 2급인 최병제 씨가 홀로 길을 나섭니다.

병원에 재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중입니다.

마침 휠체어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가 와 올라탑니다.

하지만 몇 정거장 안 가서 내립니다.

갈아탈 저상버스가 없어 휠체어로 20분을 더 갑니다.

◀INT▶최병제/청주시 수곡동
"(교통수단을) 마냥 기다리든지 아니면 제가 뭘 가는 걸 포기한다거나 약속 같은 걸 포기해야죠"

지체 장애 1급인 이종일 씨도 저상버스 타는 걸 아예 포기하는 날이 많습니다. 

장애물이 있는 인도에서는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INT▶이종일/청주시 용암동
"버스 탈 땐 한 40~50분씩 기다려야 해요. (겨울에) 한 30분 기다리면 춥고 몸이 덜덜 떨려요."

버스 이용만 불편할까?

이번에는 휠체어와 함께 탈 수 있는 콜택시를 이용해봤습니다.

빠르긴 하지만, 며칠 전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INT▶ 육운수/청주시 가경동
"우리 자식들 셋이 교대로 예약을 해놔야 해. 가는 건 매일 예약을 해야 해. 근데 오는 건 (가족이) 끌고 와. 예약이 안 돼."

농촌 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INT▶ 김병석/옥천군 청산면
"어떨 때는 1~2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고요. 차량들이 다 운행을 나가서 그렇다고 하거든요"

진짜 필요할 때 못 탄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는 장애인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충북 전체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는 20%에 불과한 데다 제천, 영동 등 6개 시군은 한 대도 없습니다.

 콜택시 역시 법적으로 209대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절반인 111대뿐입니다.

충청북도는 3년 전 저상버스와 콜택시를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수표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년을 더 기다리라는 계획만 내놨습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약속은 또 희망 고문이 됐습니다.

MBC 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 CG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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