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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ㅣ관광지 응급 구조 여전히 사각지대

mbcnews1 | 2021.06.18 15:41 | 조회 2082 | 좋아요좋아요 137

방송날짜 2021. 3. 18.


 ◀앵커▶
충청북도가 운영하는 청주 미동산 수목원에 대한 유료화 방침이 확정되자, 안전 대책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관광지로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건 좋은데, 그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다쳤을 때 응급 구조 대책은 있냐는  겁니다.


왜 이런 지적이 나오는지 조미애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9월, 50대 청남대 관광객이 대통령 기념관 계단에서 쓰러져 급성 심정지사로 숨졌습니다.


직원이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인 AED, 즉 자동심장충격기를 찾아 가져오는 데만 골든타임이 이미 지난 십여 분 걸렸고, 병원 도착까지 한 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신병수/당시 일행
"관광버스가 수십 대가 나갔고요. 차가 들어오는 상황이었습니다. 119도 못 빠져나가요. 문의119안전센터에서 들어온 게 20분, 한국병원까지 가는 게 40, 50분 걸리니까 한 시간 넘게 걸린 거죠. 한 시간 정도"


4년 반이 지난 지금, 하루 평균 2300명 관광객이 다녀가는 충북 대표 관광지 청남대에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이번엔 불상사를 피해갈 수 있을까.


한 대 뿐이었던 자동심장충격기는 8대로 늘었지만, 관리는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지정된 장소에 가봤더니 아무리 찾아도 없고, 관계자들도 들은 바 없다며, 그게 무엇이냐며, 우왕좌왕 찾기 바쁩니다.


결국, 20여분이 훌쩍 지나 어디선가 찾아 갔다 놓았습니다.




청남대관리사업소 측
"점검을 하고 나서 잠깐 동안 그 위치에 없었던 것 같거든요. 3월 12일(취재 나흘 전) 점검을 했거든요. 평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거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4년 반 전 사망 사고 이후 청남대는 충청북도 운영 조례에 따라 의무실과 응급 의료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인력 지원 여건이 안 돼 구급대원 상시 근무는 일시 중단됐지만, 2018년 10월 이후 2명씩 근무하면서 특히 주말마다 큰 위기 상황을 넘겼습니다.


  
김금단/청남대 안내사 팀장
"문의IC 사거리에서 여기까지 약 13km 정도인데 119차가 아무리 달려도 10분 이상 소요가 되거든요. 그런데 (구급대원이) 여기 와서 상주해주시면 바로 5분 안에 출동하실 수 있어서 도움받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행의 사망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끈질긴 문제제기와 건의 덕분이었습니다.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동산 수목원을 비롯해 도내 주요 관광지에도 할 말이 많습니다.


       
신병수/청남대 사망사고 목격자
"기본적인 관광객들의 안전과 생명 보호가 중요시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거조차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입장료까지 받는다는 조례까지, 법을 만든 거잖아요. 안전이 제일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용면적 2천㎡ 이상 카지노 시설을 제외한 일반 관광시설은 심장충격기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충청북도가 운영하는 미동산 수목원에는 현재 자동심장충격기 4대, 국내 유일의 고구려비로 관광객과 학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충주고구려비전시관에는 한 대가 있지만, 관리·감독, 직원 교육 등에 대한 의무 규정은 없습니다.


 2년 전, 관광지나 관광단지에도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개정법률안이 발의됐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 했습니다.


      
서주희/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 소방장
"(심장충격기가) 없을 경우에 생존율이 약 1분당 10%씩 감소된다고 보시면 되시고요. 만약 심장충격기를 심정지 환자한테 사용을 할 경우에 한 70%까지 생존율을 올릴 수 있다고..."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의 청남대 선례를 교훈삼아


관광객 유치에 앞서 관광객 안전 확보책부터 마련해달라는 이유있는 지적, 지자체가 귀기울여야할 때입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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