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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ㅣ"노동자 보호하겠다더니"..극단적 선택

MBC충북 뉴스 | 2021.07.20 09:31 | 조회 1953 | 좋아요좋아요 165

미화원 인건비를 대포통장으로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음성의 청소대행 업체 후속 보도 이어갑니다.

음성군은 이 업체에 계약 해지 통보를 예고하면서  직영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공익 제보자인 미화원들의 대한 부당행위가 없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어제(15), 제보자인 미화원 1명이 심리적 압박을 느끼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성 청소대행 업체의 미화원 인건비 횡령 의혹을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자.

동료들을 돕다 자연스럽게 노동조합을 이끄는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하지만 의혹을 폭로한 이후  그야말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수거원에서 거리청소원으로 업무가 변경됐는데 이후 업체 대표로부터 위치를 확인하는 전화를 수시로 받아야 했습니다.
 
일을 하다 담배를 피우며 휴대폰을 만졌다고 지적받고,

  
쓰레기를 나르다 손가락을 다쳐 병가를 냈더니 무급 처리됐습니다.

조합 대표로 조합 일을 수습하다  이유 없이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규원/전국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장]
식당에 밥 먹으러 가는 것까지 미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업무 감독이었을까요?

해마다 닷새씩 받던 여름 휴가도 3일로 단축되며 동료들까지 피해받는 상황이 되자... 
 
대표가 빨리 처벌받고, 동료들이 더 이상 피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둘째아이의 생일인 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장원섭/동료 미화원]
"미치겠다는거예요. 사장이 10여분을 졸졸 쫓아다닌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의 위치추적으로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안정이 필요한 상태.
  
노조 측은 음성군이 직영 전환 결정 이후 업체 대표와 노동자들을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며 성토했습니다.

  

살인 행위 방조했다! 음성군을 규탄한다!
음성군을 규탄한다!

음성군은 이달 중 업체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지만,  2023년 직영 전환 전 당분간 위탁을 맡길 새 업체를 찾는 입찰 과정도 거쳐야 해, 경찰 수사가 빨리 진전되지 않는 한 당장의 분리 조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
  
그러나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결국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병옥/음성군수]
"사업주와의 근로자와 분리문제는 노조와 숙의를 거쳐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같이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직원 1명을 상주시켜서 근무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청소업체 대표는 "갑질이 아닌 정상적인 업무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조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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