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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카드빚만 쌓이는 '이상한 공짜 물건'의 유혹

MBC충북 뉴스 | 2021.07.06 10:13 | 조회 2060 | 좋아요좋아요 191
비싼 건강 기능 제품을 공짜로 주겠다고 하면서 카드 결제를 요구했다면, 여러분은 그걸 '공짜'라고 믿으시겠습니까? 실제로 이 말로 믿은 60~70대 주부들이 수천만 원씩 카드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여성 A 씨는 2년 전, 지인을 따라 간 방문판매 업체에서 물건을 거저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들었습니다. 일단 신용카드 할부로 물건값을 결제하면, 업체에서 매달 갚아 줄 거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여성은 720만 원짜리 건강 매트 두 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업체 대표의 말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물건을 더 사야 카드 대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사실상 추가 구매를 강요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A] "돈도 주고 물건도 준다고 하니까 카드를 긁었죠 몇백만 원 씩" 또 다른 피해자 B 씨도 같은 제안을 받고 250만 원하는 배덮개부터 360만 원짜리 건강 기능 신발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이상을 카드 결제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B] "(물건을) 안 사면 카드값을 당신이 내라, 안산다고 해도 있는 카드값을 안 준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내가 갚을 능력은 없고.." 길게는 1년 가까이 할부 대금 납부를 해주자 감쪽같이 믿었던 피해자들에게, 업체 대표는 이번엔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 투자처가 있는데 3개월 안에 원금 이상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사기 피해자 A]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이라고 하면서, 돈 벌 데는 여기밖에 없다고. 믿고 따라오기만 하라고 해서 일부는 대출해서.." 피해자들은 또다시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매장에서 카드 결제했지만, 원금은커녕 수익금조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계약서도 없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충분히 설명도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알려준 전용 사이트에는 아예 접속조차 안 됐습니다. [사기 피해자B] "아이디라고 줬는데 가짜였어요. 들어가 보니까 등록 절차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결국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했고, 수사 결과 투자금으로 받은 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업체 대표가 말한 투자처도 금융 다단계식 회사였는데 돌려막기를 하다 부도가 난 상태입니다. [박남현/변호사] "실제 투자금인지, 얼마큼 수익을 보장하기로 약정한 건지, 약정서를 작성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가 입증하기 어려워요." 사기 혐의로 기소된 가게 주인은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공식 반론은 하지 않았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허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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