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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해가 지면 무용지물..황당한 세금 사용법

MBC충북 뉴스 | 2021.07.06 10:08 | 조회 1961 | 좋아요좋아요 155
350억 원 넘게 들이고도 해만 지면 무용지물이 되는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하필 조명시설이 불가능한 비행안전구역에 청주시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수백억 공사를 무턱대고 해버린 결과입니다. 청주시의 황당한 세금 사용 실태, 심충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비를 포함해 모두 350억 원을 들여 두 달 전 문을 연 청주의 한 체육 시설. 해가 지자 일대가 암흑으로 변합니다. 실내는 물론 야외 축구장까지 모두 걸어잠가, 밤이면 말 그대로 '무용지물'. 밤 10시가 넘어도 불야성인 다른 시설들과는 딴판입니다. 야외 경기장을 밝힐 조명 하나 없이 준공된 탓입니다. [김부현 김찬 / 주민] "생각이 나서 와봤는데, 아기가 오면서 그러더라고요. 사람이 없었다고, 무섭다고. 집에 돌아가자고..." "이 체육시설은 뒤쪽 청주공항과 군비행장 활주로와의 거리가 1.5km도 안 되는 비행안전구역인데, 청주시가 하필 여기를 시설 부지로 고른 게 화근입니다." 그것도 항공기 착륙 경로와 정확히 겹쳐,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항공등화 이외의 조명 시설이 제한된 지역이었던 겁니다. 이런데도 기본적인 검토 없이 무턱대고 수백 억 공사를 강행한 결과입니다. [청주시 관계자] "도시계획인가 과정에서 공군에 협의를 보내서 결과에 의해 우리가 사업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누락했던 사항이 있습니다." 최초 기획 단계부터 7년이 지나 준공 직전 공군과 첫 협의를 시작한 청주시는 뒤늦게 밝기 조정 등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 쉬운 게 아닙니다 [ 김순섭 / 청주시 체육시설건립팀장] "안 되면... 글쎄요. 낮에만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거 밖에는 시설이 안 됩니다." 완공된 시설 면적은 5만 2천7백㎡, 반쪽짜리 오명을 벗으려면 전체를 지붕으로 덮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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